[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서울의 아파트 실질가격이 4월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4월 이후 처음 나타난 최저점(3월)에 이은 반등세로, 향후 상승세를 탈 것인지 향배가 주목된다.

15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실질가격은 지난달 1707만원으로 올 들어 처음 반등에 성공했다. 실질가격은 매매가인 명목가격에서 물가상승분을 뺀 가격을 말한다. 물가상승분은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를 명목가격에 곱해 산정한다. 물가지수가 급등하면 아파트 실질가격은 떨어지는 구조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은 3.3㎡당 1월 1722만원, 2월 1714만원, 3월 1704만원으로 계속 하락해 왔다. 정부의 5·10 거래활성화 대책이 나오기 전 반등에 성공한 것이어서 강남3구의 투기지역 및 거래신고지역 해제 등에 힘입어 실질가격 추이가 상승전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치구별 실질가격 추이를 보면 25개 자치구 중 전월보다 실질가격이 오른 곳은 10곳이었다.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마포구, 송파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중랑구 등이 상승한 지역이다.

특히 마포구는 1609만원에서 1614만원으로 올라(0.38%) 가장 오름폭이 컸으며 강서구는 1305만원에서 1310만원으로 0.31% 상승했다.

강남권 가운데는 송파구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3월 2196만원에서 4월 2197만원으로 올라섰다. 4ㆍ11총선 이후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 등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송파구 평균 아파트값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강남구는 3087만원에서 3078만원으로, 서초구는 2740만원에서 2735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아파트 실질가격은 물가를 고려해서 계산하는 만큼 5월 물가상승률이 3% 미만으로 나타난다면 5월 들어 재건축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른 만큼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강남지역내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라 서울 전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활성화 대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따라 가격상승 폭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